필수가전 ‘세탁기’, 집마다 있는데 빨래방 느는 이유 왜?

- 자연건조 어려운 주거환경 변화 및 대기오염으로 수요 늘어

- 세탁 및 건♡지 1시간, 운동화까지 품목 확대

#맞벌이를 하고 있는 신혼 2년차 직장인 이모씨(34세)는 주말마다 일주일치 빨래를 모아 집 근처 빨래방에 가는 것이 일과가 됐다. 신혼살림을 시작하며 장만해둔 세탁기도 버젓이 있지만 이불 빨래를 하기에는 여의치 않아 찾게 된 빨래방이 어느덧 습관처럼 자리잡게 됐다.

이 씨는 “15kg 정도되는 빨래바구니 하나가 세탁부터 건♡지 1시간 남짓이면 뽀송뽀송하게 마무리된다는 점이 가장 편리한 것 같다”며 “운동화도 여러 켤레를 한꺼번에 세탁할 수 있고 전용 건조기까지 있어 바람도 쐴 겸 일부러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더러운 세탁물을 집 밖으로 가져 나간다는 인식이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최근 1인가구나 젊은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셀프 빨래방의 빠르고 간편함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한 청결한 내부 공간과 카페 등 다양한 셀프 빨래방 내 공간 활용으로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게 된 측면도 존재한다.

■ 집에서 빨래 못하는 이유, 셀프 빨래방 찾는 수요로 이어져

빨래는 세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물에 젖은 세탁물의 수분을 완벽히 날려야 끝나는 과정이다. 덜 마른 빨래는 보관이 힘들 뿐 아니라 악취의 원인이 되어 빨래를 안 한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세탁기 보급률은 95%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건조기는 최근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10% 안팎으로 추산된다. 세탁은 가능하지만 건조는 불가능한 주거, 환경 변화가 잇따르면서 셀프 빨래방으로 향하는 발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셀프 빨래방의 인기 요인은 빌라, 오피스텔, 아파트 등 공동주거환경으로 인해 예전 단독주택처럼 마당이나 옥상에 빨래를 자연광으로 건조할 수 없는 불편함도 자리한다. 다수의 입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주거 공간인 만큼 소음이 발생하는 세탁 및 건조기의 특성상 퇴근 이후나 이른 아침 등 사용 가능 시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과거에 비해 황사나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도 가정 내 세탁과 건조를 점차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 편리한 빨래방, 품목 늘리고 친환경으로 ‘변신’

셀프 빨래방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동네마다 매장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됐다. 이에 다수의 프랜차이즈가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세탁 품목을 확대하거나 편리성을 극대화하면서 다양한 변신을 꾀하는 모양새다.

산업용∙산업용 세탁장비 전문 기업 ㈜유니룩스(대표 송봉옥)에서 운영하는 ‘크린업24’는 운동화 전용 세탁기 및 건조기를 비치해 이용 품목을 확대했다. 또한 동전 사용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키오스크를 도입해 회원 전용 카드로 선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크린업24 관계자는 “셀프 빨래방 주요 고객층이 예전에는 20대 위주의 1인가구였다면 최근 30대의 젊은 맞벌이 가구나 40~50대 중∙장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세탁 품목도 가정 내에서 처리가 어려웠던 겨울 이불에서 수건, 의류, 운동화처럼 생활 빨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크린업24는 전국 500호점을 돌파했으며, 키오스크를 비롯한 IoT-Biz 시스템을 통해 무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자체 살균수인 유수 살균 수 및 환경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세제 ‘크린씰’ 도입 등 더욱 위생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ttp://www.data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463